산책(6)
-
빌딩 빨간 불과 늦은 밤 (Skylark - Scott Hamilton)
Skylark - Scott Hamilton 도시의 밤과 항상 함께하는 붉은빛을 내는 등이 있다항공기 사고를 막는 항공 장애등항공 장애등을 보면서 문득 든 생각이 있다높은 아파트를 보면 중간 중간에 항공 장애등이 달려 있는데, 밤에 불 다 꺼진 집에서 주기적으로 깜빡깜빡하는 걸 보면 잠이 잘 들 수 있을까? 왠지 마음을 더 편하게 해줄 것 같기도 하고..? 저녁 먹고 들어와서 밤에 동네 산책 나와서 아무도 없는 놀이터장소는 항상 그 자리에 있다 시간이 흘러도그래서 좋다 가까이 가도 도망가지 않지만 만지는 건 허락해주지 않던 너란 녀석..내가 무섭진 않지만 만지는 건 싫었구나 아님 귀찮았거나 사람이 거의 없는 새벽의 공원덥지만 낮엔 사람이 많았을수도그래도 저녁을 넘어 밤이 되면 사람이 거의 없다 진짜 산 ..
2024.08.11 -
오랜만에 꿈을 꾼 날 (Fantastic, That's You - Johnny Hodges)
Fantastic, That's You - Johnny Hodges 꿈을 꾼 게 오래전인 것 같은데 오늘은 아침에 기분 좋게 일어났다잊고 있던 친구가 꿈에 나왔다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를 둘 두고 행복해하는 모습으로 나왔다회사 선임님이 쌍둥이 아빠가 된 날이어서 그랬을까? 꿈에서 친구랑은 단체 연수 프로그램 같은 곳에 가서 만나서 여러 이야기를 했다정작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는 기억은 나지 않지만괜히 밍글밍글 싱숭생숭한 날 그런 날이었다 얼굴도 잘 떠올려지지 않을 만큼 시간이 지났는데도 그 친구인 게 선명하게도 느껴진 꿈이었다창문 너머로 따듯하고 부드럽게 잠을 깨우는 봄의 햇살과 산들 바람의 느낌이 아직도 남아있는 그런 꿈이런 날만 반복되면 좋겠다 일기를 쓰고 다시 읽고 하면 잊고 지내던 오래 전의 한 ..
2024.08.08 -
구름이 많았던 날 (Opus - Ryuichi Sakamoto)
Opus - Ryuichi Sakamoto 너무 더운 날이었다그래도 나름 발발거리면서 돌아댕겼다 ㅋㅋ구름이 많이 껴서 쨍하니 맑진 않았지만 나름 하늘이 보였던 날 약 5주가 좀 넘는 교육 기간이 드디어 끝이 났다항상 뭔가 끝나는 날은 기분이 다운된다당장의 월요일이 힘들다거나 하진 않지만 그냥 일요일은 항상 우울한 느낌과 함께였던 것 같다어릴 때부터 그랬는데 학교 가면 재미만 있었는데도 뭔가 끝나는 일요일은 항상 슬퍼 주말의 시작인 금요일, 여행 가기 직전 계획 짜기, 저녁 만들기 전 장 볼 때항상 무언가의 시작이 좋고 끝은 반대로 싫었다특히 여행에서 돌아오는 공항은 일상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게 더 체감되는 것 같다 그래도 뭔가 나가서 돌아다니는 게 집에만 있는 것보단 좋다 항상더운 게 물씬 느껴지는 하..
2024.08.05 -
추석맞이 힐링과 산책
추석 전날에 사촌형이 예약한 펜션에서 온 가족이 모여서 1박 하기로 했다 나는 약속이 있어서 전날 가서 인사하고 저녁에 도삭면 먹으러 갔다 펜션에 사람 손을 많이 탄 길냥이가 있어서 그 친구랑 놀았다 완전 개냥이라서 같이 노니깐 집사 체험 제대로 했다 책임 없는 쾌락 ㅎㅎ 조카들이 배드민턴 치는데 셔틀콕에 정신 못 차리는 거 보니 완전 우다다 시절의 아깽이인 것 같다 셔틀콕에 관심 팔려있지 않을 때는 사람한테 와서 안기는 초개냥이였다 조카들 배드민턴 치라고 목덜미를 잡아서 옮기려고 했는데 고장 나는 다른 고양이들이랑 다르게 얘는 움직이더라 손으로 놀아주면 이빨이랑 손으로 툭툭 치는데 노는 거라서 하나도 안 아팠다 근데 오는 길에 보니깐 상처가 좀 나 있더라 오늘은 골목길 산책을 다녀왔다 역광 사진을 하나..
2023.10.01 -
적당히 따듯했던 20년 4월의 동네 산책
집에서 할 일 없이 뒹굴뒹굴 거리다가 산책을 나왔던 날 아직은 춥기도 하고 따듯하기도 했던 4월의 어느 날 문득 집 바로 앞 풍경을 담고 싶었나 보다 나는 우리나라 하면 소나무가 떠오른다 소나무가 멋있어서 좋아 나중에 정원이 있는 집을 짓는다면 분재용 소나무를 사지 않을까? 이 날은 좀 멀리 산책을 갔던 날이다 한강변을 따라 걷다 도착한 생태공원 서울의 동쪽 끝을 알리는 등대와도 같은 구리타워가 강 건너 보인다 내가 엄청 어렸을 때부터 한결같이 자리를 지킨 건물 알게 모르게 안심을 주는 건물 Underneath the Sycamore Tree라는 책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에서 나올 것 같은 느낌의 나무라고 느껴졌다 ㅎㅎ 이케아가 들어올 예정인 고덕 비즈 밸리 지금은 건물들이 다 올라섰다 3년 반 전이라 ..
2023.09.21 -
교토 여행 3일차 (23.06.21) [은각사 ~ 후시미이나리]
교토 여행 3일차 교토 시내의 관광지는 대부분 동쪽에 몰려 있다 대중 교통을 타도 되고 아니면 걸어 다녀도 큰 문제는 없어서 은각사부터 후시미이나리 신사까지의 동선을 짰다 서쪽은 2일차에 갔던 아라시야마 지역이고, 동쪽 경계를 타고 내려오는 동선이 오늘의 계획 교토는 그렇게 큰 도시가 아니라서 1/3 정도를 횡단하는데도 최단경로로는 8km정도에 내가 짠 경로는 12km 밖에 안됨 교토가면 금각사도 일정에 많이 넣곤 하는데, 진짜 별로다 볼 게 없다 진짜로 그래서 이번엔 스킵함 방이 워낙 교토 구석탱이라서 지쇼지(은각사)까지는 버스 한 번 환승해서 도착했다 그 다음부터는 짜 놓은 동선대로 쭉 걸어서 다녔다 (이틀 합쳐서 대충 35km 정도) 날씨가 비가 오기 직전이라서 우산 챙겨나갔는데 은각사 앞에서 새똥..
2023.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