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쉬어가요(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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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 빨간 불과 늦은 밤 (Skylark - Scott Hamilton)
Skylark - Scott Hamilton 도시의 밤과 항상 함께하는 붉은빛을 내는 등이 있다항공기 사고를 막는 항공 장애등항공 장애등을 보면서 문득 든 생각이 있다높은 아파트를 보면 중간 중간에 항공 장애등이 달려 있는데, 밤에 불 다 꺼진 집에서 주기적으로 깜빡깜빡하는 걸 보면 잠이 잘 들 수 있을까? 왠지 마음을 더 편하게 해줄 것 같기도 하고..? 저녁 먹고 들어와서 밤에 동네 산책 나와서 아무도 없는 놀이터장소는 항상 그 자리에 있다 시간이 흘러도그래서 좋다 가까이 가도 도망가지 않지만 만지는 건 허락해주지 않던 너란 녀석..내가 무섭진 않지만 만지는 건 싫었구나 아님 귀찮았거나 사람이 거의 없는 새벽의 공원덥지만 낮엔 사람이 많았을수도그래도 저녁을 넘어 밤이 되면 사람이 거의 없다 진짜 산 ..
2024.08.11 -
오랜만에 꿈을 꾼 날 (Fantastic, That's You - Johnny Hodges)
Fantastic, That's You - Johnny Hodges 꿈을 꾼 게 오래전인 것 같은데 오늘은 아침에 기분 좋게 일어났다잊고 있던 친구가 꿈에 나왔다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를 둘 두고 행복해하는 모습으로 나왔다회사 선임님이 쌍둥이 아빠가 된 날이어서 그랬을까? 꿈에서 친구랑은 단체 연수 프로그램 같은 곳에 가서 만나서 여러 이야기를 했다정작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는 기억은 나지 않지만괜히 밍글밍글 싱숭생숭한 날 그런 날이었다 얼굴도 잘 떠올려지지 않을 만큼 시간이 지났는데도 그 친구인 게 선명하게도 느껴진 꿈이었다창문 너머로 따듯하고 부드럽게 잠을 깨우는 봄의 햇살과 산들 바람의 느낌이 아직도 남아있는 그런 꿈이런 날만 반복되면 좋겠다 일기를 쓰고 다시 읽고 하면 잊고 지내던 오래 전의 한 ..
2024.08.08 -
구름이 많았던 날 (Opus - Ryuichi Sakamoto)
Opus - Ryuichi Sakamoto 너무 더운 날이었다그래도 나름 발발거리면서 돌아댕겼다 ㅋㅋ구름이 많이 껴서 쨍하니 맑진 않았지만 나름 하늘이 보였던 날 약 5주가 좀 넘는 교육 기간이 드디어 끝이 났다항상 뭔가 끝나는 날은 기분이 다운된다당장의 월요일이 힘들다거나 하진 않지만 그냥 일요일은 항상 우울한 느낌과 함께였던 것 같다어릴 때부터 그랬는데 학교 가면 재미만 있었는데도 뭔가 끝나는 일요일은 항상 슬퍼 주말의 시작인 금요일, 여행 가기 직전 계획 짜기, 저녁 만들기 전 장 볼 때항상 무언가의 시작이 좋고 끝은 반대로 싫었다특히 여행에서 돌아오는 공항은 일상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게 더 체감되는 것 같다 그래도 뭔가 나가서 돌아다니는 게 집에만 있는 것보단 좋다 항상더운 게 물씬 느껴지는 하..
2024.08.05 -
한여름 감성과 일상 (Hisaishi Joe - Silent Love (Main Theme))
Hisaishi Joe - Silent Love (Main Theme) 계절마다 한 번씩 글을 쓰는 것 같다앞으로는 다시 자주 쓰려고 맘을 먹었다.. ㅎ 여름 구름이 둥둥 떠다니는 맑은 날엔 항상 바다가 생각난다그라데이션 처럼 저 너머의 수평선은 바다와 이어질 것만 같다여름에 날이 좋으면 항상 바다에 가고 싶어진다아무래도 필리핀에 있던 날이 기억나서 그런 것 같다 아직은 이해하긴 힘들지만 느낌이 좋은 영화인 '그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포스터가 바다와 하늘의 흐릿한 경계를 잘 보여주는 것만 같다 요 며칠간 흐릿한 경계에 대해 생각해봤다바다와 하늘만이 아니고 도시도 그런것 같다서울 외곽에서 구도심과 신도심의 경계는 도로 하나 차이인데분위기가 너무나도 다르지만 어느 순간 구분된다오늘 부천에 갔다왔는데 여기도 ..
2024.08.04 -
모 처럼만의 여유가 생긴 날 (The Uptown Players - Miyako)
겨울 동안 여러 가지 핑계를 대면서 글을 안 썼다 이번 주까지 회사일로 한창 바빠서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 The Uptown Players - Miyako 설국(雪国)을 읽으며 모처럼의 여유를 즐기고 있는 토요일 오후다 12월에 유자와마치에 료칸을 예약해 뒀다 소설 설국의 배경 지역이기에 호기심이 동해 읽고 있다 원체 눈을 좋아해서 설국에서 묘사된 풍경을 상상하니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다 책은 영화나 만화와는 다르게 상상력을 동원하게 된다 완전히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노래를 들을 때, 가사를 머릿속에서 그리는 것처럼 반대로 영상매체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에 감상과 잔상이 강렬하게 남는다 쉽게 말해 자극적이다 현대의 종합예술의 완전체가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책 역시 놓치고 갈 수 없는 부분인 ..
2024.03.16 -
방 정리를 했던 날 (Louis Armstrong · Louis Jordan & His Tympany Five - [I'll Be Glad When You're Dead] You Rascal You)
[I'll Be Glad When You're Dead] You Rascal You 이 곡 역시 퇴근하는 길에 듣게 된 곡 멜로디는 유쾌한데 가사는 살짝? 살벌하다 ㅋㅋ 미국 음악에는 이런 가사가 좀 많은 것 같다 Tennessee Waltz와 결은 살짝 다르지만 불륜에 관한 내용.. 물론 Tennessee Waltz는 잘못된 만남 같은 느낌이고 이 곡은 디스곡 마냥 죽여버리겠다는 내용임 근데 곡이 너무 신나는데 이런 언밸런스함이 참 잘 어울린다 가사 내용을 알아도 그렇게 전혀 안들리는 마법같은 곡이었다 처음 들으면서 그게 넘 신기했음 ㅎㅎ 오늘은 퇴근하고 방 정리를 좀 했다 소파 위에 덮는 커버가 항상 대칭이 안 맞아서 왜 그런가 했는데... 원래 대칭이 안맞게 디자인 되어있었음... ㅋㅋㅋ 그래서 뒤..
2023.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