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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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많았던 날 (Opus - Ryuichi Sakamoto)
Opus - Ryuichi Sakamoto 너무 더운 날이었다그래도 나름 발발거리면서 돌아댕겼다 ㅋㅋ구름이 많이 껴서 쨍하니 맑진 않았지만 나름 하늘이 보였던 날 약 5주가 좀 넘는 교육 기간이 드디어 끝이 났다항상 뭔가 끝나는 날은 기분이 다운된다당장의 월요일이 힘들다거나 하진 않지만 그냥 일요일은 항상 우울한 느낌과 함께였던 것 같다어릴 때부터 그랬는데 학교 가면 재미만 있었는데도 뭔가 끝나는 일요일은 항상 슬퍼 주말의 시작인 금요일, 여행 가기 직전 계획 짜기, 저녁 만들기 전 장 볼 때항상 무언가의 시작이 좋고 끝은 반대로 싫었다특히 여행에서 돌아오는 공항은 일상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게 더 체감되는 것 같다 그래도 뭔가 나가서 돌아다니는 게 집에만 있는 것보단 좋다 항상더운 게 물씬 느껴지는 하..
2024.08.05 -
한여름 감성과 일상 (Hisaishi Joe - Silent Love (Main Theme))
Hisaishi Joe - Silent Love (Main Theme) 계절마다 한 번씩 글을 쓰는 것 같다앞으로는 다시 자주 쓰려고 맘을 먹었다.. ㅎ 여름 구름이 둥둥 떠다니는 맑은 날엔 항상 바다가 생각난다그라데이션 처럼 저 너머의 수평선은 바다와 이어질 것만 같다여름에 날이 좋으면 항상 바다에 가고 싶어진다아무래도 필리핀에 있던 날이 기억나서 그런 것 같다 아직은 이해하긴 힘들지만 느낌이 좋은 영화인 '그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포스터가 바다와 하늘의 흐릿한 경계를 잘 보여주는 것만 같다 요 며칠간 흐릿한 경계에 대해 생각해봤다바다와 하늘만이 아니고 도시도 그런것 같다서울 외곽에서 구도심과 신도심의 경계는 도로 하나 차이인데분위기가 너무나도 다르지만 어느 순간 구분된다오늘 부천에 갔다왔는데 여기도 ..
2024.08.04 -
밤에는 선선했던 20년 9월의 동네 산책
가끔씩 찾아오는 무기력한 날이 있다 그런 날은 아무것도 하기 싫고 우울한 날 그런 무력감에는 저항없이 무너지게 된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해결되긴 하지만, 그 느낌은 진짜 너무너무 최악이다 그럴 때마다 산책을 가면 많이 나아진다 이 날은 생생히 기억이 난다 큰 실수를 했던 날이다 스스로 한심스럽기도 하고 뭘 해야 할지 방황했던 때 기분 전환 한다고 다리 위에서 산책하는 사람들을 물끄러미 바라봤던 날이다 그러다가 왜인지 사진을 찍었던 날 그로부터 나흘 후, 날이 좋아 나갔던 산책 옛날에는 완전 허허벌판 이었는데, 신도시로 개발되면서 천지개벽한 모습 건너편의 아파트 한 장과 반대편 식당가를 찍어봤던 날 찍을 당시에는 몰랐는데 글을 쓰려고 사진을 보다 보니 새가 찍힌 걸 알게 됐다 저 새처럼 바람따라 ..
2023.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