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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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는 선선했던 20년 9월의 동네 산책
가끔씩 찾아오는 무기력한 날이 있다 그런 날은 아무것도 하기 싫고 우울한 날 그런 무력감에는 저항없이 무너지게 된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해결되긴 하지만, 그 느낌은 진짜 너무너무 최악이다 그럴 때마다 산책을 가면 많이 나아진다 이 날은 생생히 기억이 난다 큰 실수를 했던 날이다 스스로 한심스럽기도 하고 뭘 해야 할지 방황했던 때 기분 전환 한다고 다리 위에서 산책하는 사람들을 물끄러미 바라봤던 날이다 그러다가 왜인지 사진을 찍었던 날 그로부터 나흘 후, 날이 좋아 나갔던 산책 옛날에는 완전 허허벌판 이었는데, 신도시로 개발되면서 천지개벽한 모습 건너편의 아파트 한 장과 반대편 식당가를 찍어봤던 날 찍을 당시에는 몰랐는데 글을 쓰려고 사진을 보다 보니 새가 찍힌 걸 알게 됐다 저 새처럼 바람따라 ..
2023.09.21 -
하남 미사 우동쯔요시
우동은 우리에게 친숙한 요리다 어릴 적 먹던 분식집 우동부터 포장마차에서 먹는 냄비우동같은 한국만의 우동도 있고, 내가 너무너무 사랑하는 일본식 우동도 있다 오사카에서 먹었던 白庵이라는 식당은 정말 평생 못 잊을 맛이었다 그거 하나 먹으러 간사이행 비행기표를 끊어도 될 정도로 너무 맛있었다 그때 먹었던 메뉴는 '츠메타이 토리텐 붓카케 우동' 츠메타이 = 차가운, 토리텐 = 닭튀김, 붓카케 = 붓는다(멘쯔유)라고 이해하면 된다 그날 이후로부터 나의 Road to 우동 in Korea가 시작됐다 이 날 이후로 국물이 있거나 따듯한 우동은 거의 먹지 않게 됐다 그러던 중 정착하게 된 식당이다 그 집의 우동에 가장 근접했다고 느껴지는 식당이다 가격까지 생각했을 때, 내 기준 세 손가락안에 들어간다 우연히 네이버..
2023.09.16 -
하남 미사 엘레판트
유튜브에서 '헬로! 플레이트'라는 요리 경연대회를 보고 이 식당을 알게 됐다 어디 멀리 있었으면 아마 가야지 마음만 먹고 안 갔을 것 같다 근데 마침 미사동에 있더라 바로 친구 한 명 꼬셔서 같이 가자고 했다 ㅎㅎ 엘레판트ELEFANT · 경기도 하남시 미사강변중앙로111번길 22 1층 ★★★★★ · 독일 음식점 www.google.co.kr 처음 갔을 때는 프레첼을 식전빵 느낌으로 나왔었다 독일 음식점이고, 슈바인 학센으로 유명한 식당이라서 일단 한 번 시켰다 ㅋㅋ 나는 맥주 친구는 화이트와인 글라스로 내가 술을 못 마시지만 독일 식당에서 맥주를 안 마신다는 건 말이 안 되기 때문에 한 잔 싹 시켰다 ㅎㅎ 이 집의 킥은 '자우어 크라스트' 학센 밑에 깔린 양배추인데, 나는 그렇게 엄청 맛있다 까지는 아..
2023.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