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9. 16. 01:02ㆍ행복해요/맛집탐방
우동은 우리에게 친숙한 요리다
어릴 적 먹던 분식집 우동부터 포장마차에서 먹는 냄비우동같은 한국만의 우동도 있고,
내가 너무너무 사랑하는 일본식 우동도 있다
오사카에서 먹었던 白庵이라는 식당은 정말 평생 못 잊을 맛이었다
그거 하나 먹으러 간사이행 비행기표를 끊어도 될 정도로 너무 맛있었다
그때 먹었던 메뉴는 '츠메타이 토리텐 붓카케 우동'
츠메타이 = 차가운, 토리텐 = 닭튀김, 붓카케 = 붓는다(멘쯔유)라고 이해하면 된다
그날 이후로부터 나의 Road to 우동 in Korea가 시작됐다
이 날 이후로 국물이 있거나 따듯한 우동은 거의 먹지 않게 됐다
그러던 중 정착하게 된 식당이다
그 집의 우동에 가장 근접했다고 느껴지는 식당이다
가격까지 생각했을 때, 내 기준 세 손가락안에 들어간다
우연히 네이버 광고배너를 통해 보게 된 식당이다
원래 배너 광고 거들떠도 안 보는 편인데 이상하게 눈에 자꾸 띄어서 한 번 방문했다
그게 약 3년 전인 것 같다
"풍산동으로 떠나는 사누키 우동 여행" 뭐 이런 느낌의 광고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우동집에서는 무조건 튀김을 같이 먹어야 한다
우리나라야 안 그런 식당도 좀 있지만, 일본에선 튀김 없는 우동집은 없다
맛있는 우동집 = 튀김도 맛있더라가 통용될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일본 사는 건 아니라서 잘은 모르지만.. ㅎㅎ
우동 면과 국물이 서울 시내의 맛있는 우동집에 비해 밀리지 않는다고 느껴진다
사장님이 일본에서 유학하고 오셔서 그런가 어떤 메뉴든 잘하시는 느낌
우동만 평가했다면 이 집은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가지 않았겠지
이 집의 진가는 튀김에서 드러난다
붓카케 우동을 시키면 나오는 케소텐이나 (오징어 다리 튀김) 토리텐이 (닭튀김) 정말 맛있다
케소텐은 따로 메뉴로 팔지는 않는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
이 집에 오면 토리텐은 무조건 메뉴에 추가하고 다른 걸 고민해야 한다
여기가 처음에는 사람이 그렇게 많이 오는 식당이 아니어서 걱정을 좀 했다
지금은 재료가 먼저 동이 날 정도까지 손님들이 많아져서 내가 기분이 다 좋다
맛있는데 가성비까지 좋아서 흥할 수밖에 없긴 했다 ㅎㅎ
지금은 가격들이 조금씩 올랐지만 3년 전에는 우동이 6~7천 원 대였다
말이 안 되는 가격이지
여기 식당을 진짜 오래 다녔고 지금도 자주 가고 있다
프랑스산 고급 버터를 사용한 가마버터우동
저 조합은 맛이 없을 수가 없다
완벽한 조합이다
차가운 우동은 아니고 따듯하게 나와서 겨울에 특히 맛있다
정말 거짓말 안 치고 항상 시킨다
너는 한결같이 너무나 아름답구나
나의 사치와 향락에 희생되어 줘서 고마워 이름 모를 닭친구야!
가끔씩 배가 고프면 이런 식으로 같이 간 친구 거 뺏어먹는다 ㅎㅎ
고기가 올라간 우동이고 어떤 우동집이든 인기가 많은 메뉴 중 하나다
뭐 물론 나는 그렇게 즐겨 먹지는 않는다
나는 닭고기랑 튀김이 좋아
아마도 이게 차가운 버전
요건 따듯한 버전
일본감성 물씬 나는 가게 입구
움짤로 넣고 싶었는데 귀찮아..
짧은 영상 2개!
빗소리도 좋아
지금은 없어진 메뉴 텐동이다
메뉴 개발을 열심히 하고 꾸준히 메뉴가 바뀐다
튀김이 맛있으니 텐동도 당연히 맛있다
빨리 메뉴에서 사라졌다
아마도 잘 안 팔려서겠지?
숙성 카레를 사용한 카레 우동이다
숙성카레라는 걸 태어나서 처음 들어봤는데 맛이 조금 달랐다
카레 하면 생각나는 맛에서 약간 다르다
지금도 메뉴에 있는지는 모르겠다
숙성카레가 나랑 잘 맞지는 않았다
냉우동1
1번 이랑 2,3번이랑 같은 날 먹은 게 아니다
그릇은 똑같네..
올 때마다 사진을 찍지는 않는다
근데 붓카케 우동은 최소 10번은 먹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플레이팅 하는 스타일도 조금씩 변화를 주시는 것 같다
다시 말하지만 토리텐은 항상 시킨다
중간에 있는 소스에 찍어먹는 우동
지금도 메뉴에 있나??
잘 모르겠다
사진으로 남기다 보니 카레우동에서 튀김 2개가 빠진 걸 깨달았다
매번 먹는 메뉴가 아니라서 몰랐는데 글 쓰다 보니 알게 됐다
사진상으로는 이것저것 다양하게 먹는 것처럼 보이는데 10번 가면 5번은 붓카케 우동 먹는다
근데 최근에 붓카케 말고 정착한 메뉴가 한 개 더 있다
히야타마우동
히야 = 차갑다, 타마 = 계란
일본에선 면과 국물 두 가지에 대해서 차가운/뜨거움에 대해 주문을 받는 곳이 있다
히야히야 = 면도 국물도 차가움
아쯔아쯔 = 면도 국물도 뜨거움
계란은 타마고라고 부르지만 아마도 줄여서 이름 붙인 것 같다
일본에 있는 메뉴는 아닌 것 같고 사장님이 자체 개발 하신 메뉴 같다
매운 소스 베이스인데 은근히 입에 얼얼한 느낌이 온다
약간 한국 로컬라이징 한 것 같은 메뉴인데 너무 맛있다
이래도 되는 거야??? 엉???
앞으로는 붓카케랑 히야타마랑 로테 돌리면서 먹어야지
안 되겠다 다음 주에 가야겠다 못 참아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계속 가게 된다 ㅎㅎ
물론 내 Road to 우동의 최종 정착지인 오사카 식당보다는 떨어지긴 한다
거기는 쫄깃쫄깃한 면발이라는 단어를 나의 뇌에 각인시킨 미친 식당이다
감히 말하는데 그 어떤 한국 우동집도 결코 따라잡을 수 없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튀김이야 여기나 거기나 둘 다 맛있지만 우동 쪽은 압도적으로 오사카 식당이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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