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9. 8. 01:00ㆍ여행/일본 - 교토
2일과 3일차 일정은 어느 정도 미리 일정을 짜고 움직였는데 4일차에는 어디를 갈 지 고민을 좀 했다
한 번쯤 가보면 괜찮겠다 싶었던 곳은 교토의 가츠라 지역이었다
두 군데 정도 가보고 싶은 곳이 있었는데
첫 번째가 桂離宮(가츠라리큐) 다른 교토의 정원과는 다르게 철저하게 관리해서 예약제로만 운영하는 곳이다
16세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고 한다
전날 예약을 해야 하는데 예약 필수라는 걸 당일 새벽에 알았다
11시에 현장 예매가 가능하나 입장 가능 시간은 1시 이후라서 시간이 붕 뜨게 된다
또 하나는 桂坂野鳥遊園(가츠라가와 야생 조류 공원)
여기 가면 야생 조류들을 볼 수 있다고 해서 끌렸다
이렇게 두 군데 정도만 미리 알아봤는데 결국 가진 않았다
일단 자고 일어나니 비가 많이 내리고 있었고 일기예보를 보니 점심시간 이후까지 비가 올 예정이었다
그리고 저 두 장소가 상당히 거리가 떨어져 있었고 지하철-버스 1일 패스로 갈 수 없는 지역이었다
즉 가기로 한 순간 근처에서 내려서 쭉 걸어 다녀야 했다
비 내리는 날 걸어 다니는 건 정말 싫어해서 계획을 바꾸고 관광 대신 먹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
일어나기야 일찍 일어났지만 집에 있는 것처럼 유튜브나 보다가 여유롭게 점심시간 맞춰서 방을 나왔다
아라시야마 에서의 우동집이 굉장히 실망스러워서 친구가 좋아하는 우동집에 갔다
Aoi · 31-1 Shimogamo Takagicho, Sakyo Ward, 京都市左京区 Kyoto 606-0864 일본
★★★★☆ · 우동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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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마한 식당으로 근처 사는 현지인들만 오는 것 같은 느낌이었고 들어가니 손님도 많지 않았다
우동은 항상 튀김과 같이 먹기 때문에 닭가슴살 튀김 자루 우동을 시켰다
시키고 나서 아오이 붓가케 우동을 시킬 걸 하고 조금 후회하기도 했다
면이 탱탱하진 않고 쫀득쫀득 떡 같은 식감이었다
나는 탱탱하고 쫄깃쫄깃한 식감을 좋아한다
그 부분에선 마이너스지만 아라시야마 우동집보단 맛있었다
그렇다고 해도 교토에 다시 간다고 해도 재방문하진 않을 듯
하나 재밌었던 건 여기 사시는 현지인이 와서 우동을 시키시는데
중년 부부였는데 둘이 한국말로 대화를 했다
부인 쪽은 확실하게 한국인이었고 남편이 한국말을 잘하는 일본인 이던가 아님 재일교포? 느낌이었다
둘 다 발음이 완전 한국인이라 잘 모르겠는데 부인은 일본어 전혀 안 쓰고 남편만 일본어 썼음
여기서 다른 메뉴를 더 먹어볼 수도 있었지만 다른 식당 가보기로 함
전날 츠케멘 못 먹은게 너무 아쉬웠는데 마침 근처에 정말 츠케멘만 파는 곳이 있더라
Ambitious Hana · 일본 〒606-0826 Kyoto, Sakyo Ward, Shimogamo Nishimotocho, 44
★★★★☆ · 일본라면 전문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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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를 봤는데 사진이 진짜 맛있어 보여서 엄청 기대를 하고 갔다
12시 반 쯤 들어갔는데 이미 웨이팅이 3명 정도 있더라
자판기에서 츠케멘 종류 골라서 시키면 알바생 분이 나와서 면 양이나 마늘 넣을지 말지를 메모해가는 시스템이었다
내가 읽기를 못해서 사진 보여주고 메뉴 알려달라고 하니 친절하게 도와 주셨다
면 양 물어볼 때 中자 써져있는 거 골랐는데 알고 보니 그 중이 다른 집에서 오오모리고 대자면 진짜 배 터지게 많이 주는 옵션이었더라
그리고 마늘 물어보실 때 내가 마늘이 닌니쿠인지 몰라서 얼타니깐 갈리꾸라고 해 주셔서 겨우 알아들음 ㅋㅋ
사진은 진짜 GOAT급 비주얼
여기가 다른 츠케멘 집이랑은 좀 다르게 츠케지루가 스지찜 할 때 쓰는 양념 맛이었다
고기도 차슈가 아니고 갈비찜 고기 느낌이었고 (갈비찜 싫어함)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여기서도 츠케멘을 실패했다
내가 입맛이 좀 마니악 한가보다
그래도 꾸역꾸역 다 먹고 와리스프 까지 부어서 완식하고 나옴
배 터질 것 같았음
내가 츠케멘을 도쿄 시부야의 맘모스라는 식당에서 처음 먹었는데 거긴 진짜 맛있어서 거기급 맛을 기대하고 한국에서 츠케멘집을 찾아다녔다
제대로 하는 집은 솔직히 거의 없다고 생각함
내 인생 첫 츠케멘이자 제일 맛있었던 곳
물론 타베로그 평점 3.5점 넘는 검증된 곳이라서 맛있을 수 밖에 없지만 교토에서 먹은 거랑은 하늘과 땅 차이
Dōgenzaka Mammoth · 2 Chome-10-1 Dogenzaka, Shibuya City, Tokyo 150-0043 일본
★★★★☆ · 일본라면 전문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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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국에서 유일하게 만족한 식당이 멘텐도
근데 여긴 휴일이 자기 맘대로고 당일날 인스타로 쉬는지 안 쉬는지 체크해야하고
접객이 별로라는 리뷰가 많아지니 천안문하고 리뷰 자체를 닫아버린 사장이 운영한다 그건 알고 가야함
나는 한 번도 불친절하다고 생각한 적 없는데 왔다가 허탕친 경우에는 좀 화나긴 하더라
식당을 왕십리에서 합정으로 옯겼는데 어느 날 갈려고 보니 식당이 없어져서 인스타보고 알았다 ㅋㅋ
멘텐도 · 서울특별시 마포구 포은로2나길 44
★★★★☆ · 일본라면 전문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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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을 여기 근처에서 갔던 건 근처에 교토 부립 식물원이 엄청 크게 되어있길래 밥 먹고 나서 식물원을 향해 갔다
친구가 추천해준 양식집 하나가 있는데 내가 양식(오므라이스 등) 안 좋아해서 걸렀지만 웨이팅이 길었음
가보고 싶으면 아래 링크로 확인
그릴 하세가와 · 일본 〒603-8132 Kyoto, Kita Ward, Koyamashimouchikawaracho, 68
★★★★☆ · 일본식 서양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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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여기를 올 걸 그랬나 싶었음
식물원 가는 다리에서 한 컷
식물원 길은 이런 느낌
식물원은 어딜가나 비슷한 듯?
여기서부턴 온실 사진
난 이끼가 좋아
축축하고 음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느낌이라서 그렇게 좋아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은 것 같다
근데 그냥 느낌이 구름처럼 누우면 폭신폭신할 것 같은 느낌이라서 좋다.. ㅋㅋ
사막의 선인장
선인장 꽃이 참 이쁘장하게 생겼다
여기 들어가니까 꽃 향기가 진동을 했다
기분 좋아졌음
히스패닉계 남자 한 명이 DSLR 접사로 찍고 있었다
온실 탐방은 여기서 끝
감성이 넘쳐 흐르는 시간이 멈춰버린 것만 같은 물레방아
귀멸의 칼날의 우메가 생각나서 한 장
만화는 다 봤고 애니는 대장장이편 보다가 노잼이라 하차함
친구말로는 우리나라랑 다르게 귀멸의 칼날이 잼민이 픽 이라고 한다...
되게 느낌 있었는데 사진으로 보니 덜 하다
절반도 표현하지 못 한 것 같아
식물원 하나 보고 나니 발바닥도 너무 아프고 다리도 잘 안 움직여서 그냥 방으로 다시 돌아감
방에서 틀어박혀서 먹기만 하니깐 체력이 많이 떨어졌더라
전날 전전날 합쳐서 40km 정도 걸었다고 몸이 힘들다고 소리를 질렀다 ㅋㅋㅋ
6년 전에 여행 다닐 땐 방에서 새벽 6시에 나가서 새벽 2시에 들어오고 그럤는데
덕분에 동네 조깅 다시 시작해야 겠다고 마음만 먹었다 ㅋㅋㅋㅋㅋ
저녁때까지 조금 쉬다가 스시나 먹자 해서 좀 색다른 스시를 파는 곳에 갔다
계란 지단을 해서 얇게 썰어서 생선하고 밥 위에 올려서 나온다
교토에서 만족한 두 번째 식당이었음 (나머지 하나가 유도후 타케무라)
나는 태어나서 처음 보는 스타일인데 일본에선 어린이날에 이런 스시를 먹는다고 한다
친구가 알려줬다 ㅋㅋ
이거 먹고나서 宝が池公園(다카라가이케 공원) 산책을 했다
교토의 기타야마를 공원으로 만들어서 산책할 수 있게 해 놓은 곳 이었음
산책을 워낙 좋아해서 여기가 굉장히 맘에 들었음
근데 위치가 지하철 가라스마선 종점 북쪽 끝이라서 진짜 여유롭게 교토 있지 않은 이상은 일정에 넣기가 힘들 듯
일부러 밝게 찍은 거고 실제로는 훨씬 어두웠음
이것도 굉장히 밝게 찍은 공원 내 호수
실제로는 이 정도 느낌이었다
밤에 어둡고 조용하면서 공기 좋은 곳을 혼자 산책하는 것을 진짜 좋아해서 이 때부터 기분이 넘 좋았다
이것도 실제보다 훨씬 밝게 찍은 거고 실제로는 진짜 어두웠다
산책로 바로 옆은 이렇게 산
다행히도 다른 산이랑 다르게 여기에 곰은 없다 (사슴만 있음!)
플래시 키고 찍은 사진이고 실제로는 아예 안 보일정도로 어두웠다
깜깜해
파노라마로 한 장
뭔지 잘 안 보이는데 중간에 저거 사슴임
플래시 키고 찍음
내가 근처까지 가도 도망가진 않는데 사슴이 성격이 난폭하다고 알고 있어서 더 가까이 가진 않았음
얘도 나 안 무서워하고 오히려 다가오던 당당하지만 귀여운 친구였음
찍을 땐 몰랐는데 저 뒤로 왜가리인지 뭔지 다리 긴 새 한 마리도 있었음
이건 그냥 화장실인데 느낌있게 지어 놔서 찍어 봄
여기까지 산책하고 방에 돌아와서 짐 정리하고 한국 돌아갈 준비 했다
5일차 일정이야 그냥 비행기타고 한국 온 거라서 별 거 없는데 간사이 공항 리뉴얼 때문에 식당가가 문을 닫아서 점심을 못 먹음 ㅡㅡ
인천 공항 내리자마자 배가 너무 고파서 바로 근처에 인도 커리집 감
맛있으니깐 공항 근처에서 먹어야 하면 여기서 먹는 거 추천
라즈인도요리 인천공항점 · 인천광역시 중구 공항로424번길 72 아이비씨 디오빌 108호
★★★★☆ · 인도 레스토랑
www.google.co.kr
여행 갔다온 지 조금 오래됐다
근데 벌써 또 여행 가고싶다
훗카이도에 가고싶어
뉴질랜드도 가고싶어
알래스카도 가고싶어
누가 좀 보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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