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친구와 평화로운 토요일의 공항 구경

2023. 9. 26. 00:27행복해요/산책

 

 

지난 금요일에는 호주에서 바리스타로 일하면서 커피를 배우고 있는 친구가 오랜만에 한국에 돌아왔다

얼굴 보는 건 오랜만이었는데 동네 친구라서 그냥 어제 본 것만 같은 느낌! ㅋㅋ

 

학교 다닐 때는 다 모여 살아서 매일같이 모여서 놀았다

지금은 일 하는 곳도 다 다르고 이사도 많이들 가서 모이는 게 쉽지 않다

그래도 반가운 얼굴 보겠다고 거의 10명이 왔다

 

동네 친구들을 만나면 학교 다닐 때 생각이 난다

아마 제일 날 것의 내 모습인 것 같다

내가 제일 나다울 때라고 해야할까?

 

아무튼 간단하게 저녁부터 해서 막차 타기 전 4차까지 부지런히 도 먹었음!

식당이랑 술집 메뉴들 따로 사진을 찍지는 않았다 

그냥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눌 친구들이 많이 적어진 느낌이다

그래도 오랜만에 시답잖은 이야기하니깐 그냥 기분이 좋았다

뭔가 해방된 느낌도 받았던 것 같다

 

3주 동안 고민해서 기념품도 사 왔는데, 초콜릿이랑 유명한 과자들을 사 왔더라

 

아무튼 호주에서 유명한 초콜렛 & 과자

 

미니 치킨 크림피 맛은 괜찮았는데, 바비큐 맛은 진짜 맛없음 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중에 한 명이 화장실 가서 초콜릿 버린 거 걸리기도 했다 ㅋㅋ

이런 소소한 재미 느끼는 게 요즘 드물었는데 역시 동네 친구들이 최고다

 

막차 타고 꾸역꾸역 집 와서 토요일을 일찍 시작했다

주말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진짜 하루가 길어서 좋음

 

아침 8시에 일어나서 적당히 밀린 집안 일 하고 뭘 하고 쉴지에 대해서 고민해 봤다

여행을 좋아해서 여행을 가면서 설레는 에너지를 느끼고 싶어서 공항으로 무작정 갔다

인천공항 2 터미널을 목적지로 하고 무작정 지하철에 올랐다

가방 하나에 에코백 하나 넣어가지고 출발했다

 

나는 지하철보다는 버스가 좋다

어디를 갈 때 밖을 보는 걸 좋아한다

자리는 많았지만 공항철도는 지상철도를 따라 달리기 때문에 문 앞에서 밖을 보면서 갔다

 

서울을 막 벗어나는 모습
노면에 나있는 철도

철도 감성이 좋다

우리나라는 지하철이 발달했고 철길이 많이 남아있지 않다

철길을 따라 산책하면 참 좋을 것 같은데 조금 아쉽기는 하다

철길과 나란히 골목길이 있고 정갈하고 아담한 주택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그런 옛날 감성

 

프레임 너머로 보이는 바닷가

어느새 바닷가가 보인다

바다 깊이는 얼마나 될까? 같은 생각을 했다

저기에 빠지면 헤엄쳐서 나올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ㅋㅋ

 

바다가 주는 개방감과 청량함은 언제든 기분 좋은 해방감을 선사한다

누구든 west coast의 해안가에 통창으로 된 집에서 사는 것을 꿈꾸지 않을까??

퇴근하고 집에서 일몰을 보는 상상만 해도 괜스레 기분이 좋아진다 ㅋㅋ

 

1터미널과 2터미널 사이

아마도 팬암기? 일 것 같은 비행기가 이륙하고 있다

사진으로는 잘 안 담겼지만, 다른 팬암기들이 이륙을 준비하고 있었다

사상 최악의 항공 참사 중 하나인 사건의 항공사라서 기억하고 있다

 

 

2터미널 지하 1층

내려서 올라오면 2 터미널의 지하 1층이다

1층의 한식당 가는 아워홈에서 관리하고 있음

 

2터미널 3층 출국장

출국장인 3층으로 올라왔다

2 터미널은 주력 터미널이 아니라서 그렇게 크지 않았다

그냥 한 번쯤 와보고 싶어서 온 게 컸다 ㅋㅋ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외국인도 많이 보이고 우리나라 사람들도 들떠서 분주하게 여행을 준비하고 있었다

약간 '나 혼자 산다' 보면서 대리만족을 하는 것의 나만의 버전!

 

토요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할 일 해 놓고 이렇게 와서 쉬니깐 참 좋더라

 

출국장 안의 면세점

2 터미널에는 전망대가 있고 티켓이 없어도 비행기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어있다

가는 통로 양 옆으로 출국장 면세점을 볼 수 있다

 

저기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게 비행기 타기 전의 행복 중에 하나

제일 최근에는 간사이에서 오는 길에 르타오 치즈케이크사서 혼자 까먹고 싶은 거 억지로 참으면서 사 왔던 기억이 난다 ㅎㅎ

간사이 공항 리뉴얼 한다고 식당가가 다 닫아서 배 고파서 좀 참기 힘들었다...

 

친구랑 통화하면서 비행기 시간을 기다렸었는데 그것도 벌써 3개월이 지났다

 

인천공항 홍보실

왜 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인천공항 홍보를 하는 곳이 있다

시간마다 설명해 주시는 분들이 와서 설명도 한다고 한다

영상자료도 있고... ㅋㅋ

 

5층의 전망대

창가 쪽으로는 비행기를 볼 수 있는 전망대도 있다

공간이 그렇게 넓지는 않다

나름 전망대 안에 카페도 있다 ㅋㅋ

 

전망대에서 내려오는 에스컬레이터

빵이 그렇게 맛있지는 않은 파리바게트...!

우리나라는 빵이 참 맛이 없는 편이다

개인 베이커리들이 많이 늘어나서 수준이 많이 올라오긴 했지만 여전히 빵은 불모지인 것 같다

 

3층 입국장 밖

영화나 드라마에서(특히 미드) 많이 나오는 공항 출국장 앞의 풍경

한적한 모습이 맘에 드는 사진이다

 

이건 왜 찍었을까? 모르겠다...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친구들

한국 여행은 즐거웠으려나 모르겠네

 

이건 1층 주차장?

여긴 1층 입국장 앞

 

한적해

도로가 한산하다

2 터미널은 아직 확실히 활성화가 안 되어있다

 

주차타워

주차타워도 신경 써서 디자인한 것 같다

 

이 사진까지 찍고 집에서 늦은 점심을 먹으려고 집으로 돌아가는 열차를 탔다

 

1터미널과 2터미널 사이의 공항 활주로 어딘가

가면서도 똑같이 창가에서 사진 찍었다

 

갯뻘

뻘에서 주꾸미 잡아서 쭈꾸미 삼겹살 해 먹고 싶네

 

이것도 나름 바다다

낚시를 하는 아재들

뭔가 잡힐 것 같지는 않다

그래도 재미는 있을 것 같다

 

산은 계속 고정된 위치에 있는 것 처럼 보여

여긴 정확히 어디 바다쯤일까?

깊이가 되게 낮을 것 같다

 

흘러가는 구름

산들바람 따라 유유자적 흘러가는 작은 구름들

느낌이 좋아서 찍어봤다

 

저 위에서 낮잠 잘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저 위에서 집 짓고 하늘을 떠다니면서 바람따라 흘러가면서 살고 싶다

 

오는 길에는 김포공항 롯데몰을 들려서 장을 봤다

롯데마트가 크게 있을 줄 알았는데 되게 작았다

하남 스타필드 지하 1층의 마트는 엄청 크고 물품도 많았는데 여긴 그렇진 않더라

 

백화점에 가면 지하에 보통 마트가 있는데, 백화점 마트에서만 파는 물품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올리브유, 산도가 높은 올리브유는 뚜껑을 여는 순간 풀향이 난다

샐러드에 넣어먹거나 발사믹이랑 섞어서 드레싱 만들면 기가 막힌다

매일 아침 한 숟가락씩 먹고 가면 건강에도 좋다

물론 정신 나간 가격을 보면 정신 차리게 된다

 

1년에 한 번 상품권 받으면 사는 그런 오일이다 ㅋㅋㅋㅋ

이탈리아나 스페인에서도 저런 오일로 파스타를 하진 않는다 ㅋㅋㅋ

물론 직접 가면 우리나라 백화점 마트의 반값보다 싸게 구할 수 있다

 

그런 걸 기대하고 들렸는데 마트가 크진 않아서 아쉬웠다

간단하게 바질페스토 파스타 해먹을 재료들 사서 가방이랑 에코백에 나눠 담고 집에 돌아왔다

바질, 파슬리 하고 캐슈너트이랑 계란 싼 거를 사 왔다

 

거기서 직접 구운 김을 나와서 파시는 분들이 있었는데, 와 진짜 맛있었는데

가격 보고 사는 거 포기했다 ㅋㅋ

근데 그냥 마트에서 아무렇게나 파는 김이랑은 다르더라 진짜로

돈만 많았으면 그거 사 와서 햇반 데워가지고 싹 먹었을 텐데 후...

영화 보면서 김 구운 거 옆에 두고 젓가락으로 하나씩 입에 욱여넣으면서 보는 상상만 했다 ㅋㅋ

 

또 신기한 게 우리나라 사람은 참기름을 좋아하는데 미국인들은 굉장히 역겨운 냄새로 느낀다고 한다

어떻게 그러지? 간장냄새도 아니고 마늘냄새도 아닌데 흠...

 

일요일에는 오랜만에 친구들끼리 모여서 풋살을 했다

또 풋살 끝나고 친구 어머님이 하시는 한우국밥집 가서 전골 먹고 이야기 좀 하다가 집 오니깐 12시더라

오자마자 씻고 잤는데, 이번 주말은 알차게 잘 보낸 것 같아서 기분 좋았고 안도감마저 들었다 

 

돈 모으고 또 모아서 생활비 아껴서 여행을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