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는 선선했던 20년 9월의 동네 산책
가끔씩 찾아오는 무기력한 날이 있다 그런 날은 아무것도 하기 싫고 우울한 날 그런 무력감에는 저항없이 무너지게 된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해결되긴 하지만, 그 느낌은 진짜 너무너무 최악이다 그럴 때마다 산책을 가면 많이 나아진다 이 날은 생생히 기억이 난다 큰 실수를 했던 날이다 스스로 한심스럽기도 하고 뭘 해야 할지 방황했던 때 기분 전환 한다고 다리 위에서 산책하는 사람들을 물끄러미 바라봤던 날이다 그러다가 왜인지 사진을 찍었던 날 그로부터 나흘 후, 날이 좋아 나갔던 산책 옛날에는 완전 허허벌판 이었는데, 신도시로 개발되면서 천지개벽한 모습 건너편의 아파트 한 장과 반대편 식당가를 찍어봤던 날 찍을 당시에는 몰랐는데 글을 쓰려고 사진을 보다 보니 새가 찍힌 걸 알게 됐다 저 새처럼 바람따라 ..
2023.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