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0. 4. 01:14ㆍ행복해요/놀러가기
연휴 마지막날은 좀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보냈다
분명히 긴 연휴였는데 너무 짧게만 느껴졌다...
점심은 친구랑 만나서 고속터미널의 태국음식점에 갔다
후식은 그 옆의 빙수집
태국식당
부다스벨리 파미에스테이션 · 서울특별시 서초구 사평대로 205
★★★★☆ · 태국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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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수가게
담장옆에국화꽃CCOT 파미에점 · KR 서울특별시 서초구 사평대로 205 CENTRALCITY 2층
★★★★☆ ·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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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수다 떨다가 4시 좀 넘어서 용산의 국립중앙박물관에 갔다
가끔씩 방문하곤 했던 곳이다
오랜만에 가족이 다 모여서 저녁을 먹는 김에 박물관에 들려서 반가사유상을 봤다
나한테 용산은 언제 가도 반가운 곳이다
나의 제 2의 고향과도 같은 곳
군생활이 너무 재미있어서 용산이 좋다
아마 용산 카투사들 말고는 그런 생각을 안 하지 싶다... ㅋㅋ
다리 건너가면서 봤던 한강뷰
프레임 너머로 보이는 바깥 풍경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구도
버스든 지하철이든 대중 교통 타고 한강을 건너는 게 참 좋다
지하철 창 밖으로 찍은 저 사진의 감성이 제일 좋다
날씨도 좋고 연휴기도 해서 사람들이 많이 왔다
개장시간은 6시 까지라서 시간이 그렇게 넉넉하지는 않았다
정말 한국의 감성을 제대로 담고 있는 정자
학창시절로 돌아가 저기 앉아서 친구들이랑 시답잖은 이야기나 하고 싶다
올라오니 행사랑 공연을 하고 있었다
뭔지는 잘 모르겠는데 전통 공연을 하고 있었다
반가사유상 2점
한 번에 나오게 한 컷
하나는 뒤에서 봤을 때, 옷이 없어 맨살이 다 드러났고
다른 하나는 옷을 다 입고 있었다
정확한 연도는 잘 모르지만 삼국시대로 추정된다고 한다
학교 다닐 때 금동미륵반가사유상이라고 배웠던 기억이 난다
박물관 안에 VR 체험관이 있는데 그곳에서 보이는 뷰
보는 순간 멈춰서서 우두커니 바라봤다
살짝 보이는 아파트가 뭔가 말하긴 힘든데 잘 어울렸다
서울에서 아파트뷰가 아니고 녹색의 나무와 파란 하늘이 펼쳐져 있어서 좋았다
이제는 그렇게 신기하진 않지만 체험관 테이블 위에 나무로 만들어진 스마트폰 무선충전기가 설치되어 있다
창 밖으로 보이는 모습
이게 수평 맞추는 것도 은근히 힘들다 ㅋㅋ
프레임 너머로 보이는 모습이 더 좋다
이번에는 여러 나라의 물건들을 전시해 놓았다
먼저 일본
한날만 날카롭게 갈린 것이 특징인 일본도
저거로 어디까지 날카롭게 썰 수 있을까 생각해 봤다
얼어있는 재료들도 다 쉽게 썰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ㅋㅋ
화려한 색채가 눈에 띈다
우리나라랑은 다른 점
일본건 그렇게 많이 전시되어 있진 않더라
사진도 어차피 그릇 종류랑 칼만 찍었다
애초에 눈이 가는 게 그릇 류라서 ㅋㅋ
백화점에 가면 요리용 칼 종류랑 그릇 앞에 서면 발걸음을 옮기기가 참 힘들다
백화점 그릇들은 확실히 비싼 값을 하는 게 같은 디자인이더라도 뭔가 다르다
다이소가 따라잡을 수 없는 그들만의 색채와 미묘하게 다른 디자인
저런 거 사고 싶다라고 상상만 한다.. ㅋㅋ
여기부턴 중국 그릇
들!
하얀 배경에 푸른 장식 패턴
유럽의 전통적인 스타일과 많이 닮았다
전부 집에 쌓아두고 내 요리를 플레이팅하고 싶다
위의 사진 4개는 장시성의 경덕진요 지방의 그릇이라고 한다 (중국 동남쪽)
동북쪽 지방은 백자위주였나 봐
여기서부턴 어디 그릇인지 모름..
왼쪽 초록색 세트는 그대로 집에 가져와서 DP 해두고 싶다...
너무 이쁜 거 아냐?
하얀 바탕에 푸른 안료를 쓴 그릇들
뭔가 거북이가 연상되는 술병과 정갈한 술잔
중국 전시관이 가장 크더라
아무래도 땅덩어리가 크니깐.. ㅋㅋ
이 밑은 메소포타미아의 벽돌
벽돌에도 무늬를 넣어서 썼었나 보다
저 문자 벽돌은 인디아나 존스에 나올 것만 같다 ㅋㅋ
드디어 우리나라 그릇과 자기들
개인적인 취향은 우리나라 > 중국 > 일본순
정갈하면서도 너무 화려하지 않아 오래 두고 쓰기 좋은 느낌이다
왠지 막걸리나 청주를 담아 마셔야 할 것 같은 호리병들 ㅎㅎ
산 중턱의 정자에서 오른쪽의 청자에 녹차를 우려서 마신다면 신선놀음이 아닐까?
아담하게 이쁜 작은 자기와 그릇들
밑에 뭐라고 설명이 적혀 있는데 봐도 사실 잘 모르겠다.. ㅎㅎ
아름다운 백자
그려져 있는 건 무슨 식물일까?
난은 아닌 것 같고 대나무도 아닌 것이 뭘까?
왼쪽은 만들다가 실패한 청자인 것 같다
유튜브 쇼츠에 가끔씩 볼 수 있는 도자기 실패영상
작은 사이즈의 청자들
맨 오른쪽 것이 가장 유명한 디자인이라고 하고 값 비싸다고 한다
술을 담가마시자꾸나
3번은 뭔가 게임 아이템 같다 ㅋㅋ
금반지가 생각보다 괜찮다
게임 아이템 같아 보이는 건 나만 그런가??
1번 3번은 장식장에 꾸며 놓고 싶다
박물관 뒤편으로는 내 두 번째 고향 용산부대가 있다
용산 부대에서 남쪽 부분인 South Post로 부대 편의 및 여가 시설이 몰려있다
카투사들이 주로 묵는 배럭은 전부 다리(녹사평 ~ 삼각지 역 사이) 건너서 Main Post에 있다
길 너머 안쪽이 전부 부대다
오른쪽 아래 보이는 잔디밭에서 welcome & farewell 파티를 많이 했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미군은 순환 근무제로 2년마다 부대를 옮긴다
그래서 나가는 인원과 새로 들어오는 인원이 많은데 그때마다 파티를 한다
소시지를 사서 그릴에 패티랑 구워서 햄버거랑 소시지랑 맥주랑 해서 파티를 많이 했었다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
5성 호텔인 Dragon Hill Lodge
미군인사들이 부대를 방문할 때 묵는 호텔이다
5성 호텔이었던 걸로 기억하고 지하에는 레스토랑들이 있다
전역 직전에 Green Street에서 맞선임이랑 스테이크 썰었던 기억이 난다
근데 솔직히 맛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천사 지반 승준이 형이랑 PT로 남산런 했던 것도 생각난다
열심히 잘 뛰었는데 중간에 배가 너무 아파서 화장실 갔었음...
막 단체 사진도 찍고 그랬는데
외모가 지금 팀장님과 참 닮은 게 신기하다
지금 준위 달았으려나 모르겠네
저기가 원래 테니스 필드였었나???
헷갈리는데 저 옆이 골프장이었나?
아무튼 부대 내에 볼링장 골프장 테니스장 오만 즐길 것이 다 있다
그렇다고 즐기진 않지만 ㅋㅋ
어차피 그냥 다 나가서 논다
저 베이스볼 필드도 참 추억이다
아침 6시마다 PT를(Physical Training) 했는데 할 때마다 모이는 위치가 달랐다
주로 South Post의 Courier Gym이나 Baseball Field에서 했다
Capt. Caitlyn이 매번 전체 메일로 PT 장소를 보냈다
아침에 일어나는 게 참 힘들었는데
그래도 다시 돌아가고파
가끔씩 축구라도 하던 날엔 기분 좋았는데
반대로 스프린트 하다가 갑자기 몸상태 안 좋아져서 운동하다가 쉰 날도 기억난다
차를 타고 오면 이촌역 게이트로 들어와야 했다
게이트 번호가 잘 기억 안 나는데 13번이었나? (찾아보니 맞네 ㅋㅋ)
차량 에스코트는 꼭 13번으로 가야 해서 되게 멀었던 기억이 난다
등록증도 필요한데 공동 명의더라도 들어와야 하는 사람 등록증이 꼭 필요하다
그래서 근처에 부동산 가서 고생했던 기억도 난다 ㅋㅋㅋ
배럭에서 South Post까지 가는 게 생각보다 멀어서 가끔 버스나 택시 탔던 기억도 난다
뒷좌석 안전벨트 안 하면 절대 출발 안 하는 외국인 택시
한국인은 태울 수 없는데 카투사만 예외였다
애초에 영업을 외국인 대상으로만 가능한 택시 업체가 따로 있다
듀티폰으로 전화해서 택시 잡곤 했었다
내 섹션에는 듀티폰이 없었음
그래서 맨날 옆 섹션 친한 선임이나 후임 듀티폰으로 불렀었는데
지금 맞선임이라는 둘도 없는 친구인데 내 옆집에 강제 이사 시키고 싶다
매일같이 찾아가서 밥이나 같이 먹고 싶다 ㅋㅋ
아무 얘기나 해도 즐거웠던 그때
솔직히 말하면 그냥 대학교 휴학한 느낌이었다
군대 친구들 인연을 아직까지 이어오고 있는데 다들 잘 살고 있다
나도 겉으로 보기엔 괜찮지만 스스로는 좀 불안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배럭에서 친한 사람끼리 치킨 먹으면서 노가리 까던 그 시절이 그리운 밤이다
카투사시절 내가 일하던 유닛에서 군무원으로 근무할 수 있으면 했을 것 같다
그만큼 군시절에 대한 기억이 좋게 남아있다
부대 반대편으로는 바로 이렇게 아파트 뷰가 있다
두 공간의 뷰가 참 다르다
고도가 낮은 건물 위주로 지어야 아무래도 이쁘다
우리나라는 아파트가 너무 많은데 용산부대처럼 미국 서부 스타일로 도시가 구성되었으면 어땠을까?
엄마 말로는 South Post가 예전 LA와 정말 똑같다고 한다
미국 서부 하면 생각나는 풍경
아무튼 그 때의 추억에 잠기니 그립기도 하고 아련하기도 하다
일요일의 느낌과 합쳐져서 더 그랬던 것 같다
부대 복귀전 날이 이런 느낌이었는데
그 때가 좋았다
눈 감았다가 뜨면 자대배치 받는 날이었으면 좋겠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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